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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제]복층 저소음포장 전문기업 포이닉스 김병채 대표이사(인터뷰)
작성자최고관리자 등록일15-08-06 09:22 조회수203


[인터뷰] 복층 저소음포장 전문기업 포이닉스 김병채 대표이사 기사입력 2015-08-06 05:00:44 


"저소음 도로포장 기술력 자신…업계 최초 '5년 성능보증제' 도입"




새 도로를 건설하기보다 기존 도로의 효율성을 높이는 쪽으로 인프라 투자 기조가 바뀌고 있다. 신설보다 유지ㆍ보수 시장으로의 발빠른 변신이다.


도로포장 전문기업 (주)포이닉스를 이끌고 있는 김병채 대표(57ㆍ사진)는 “도로가 도로다워야 한다”고 말한다. 튼튼하고 오래가는 것은 기본이고 도로소음을 최대한 흡수할 수 있고 물빠짐이 좋아서 빗길 교통사고까지 줄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소음 확산을 막기 위해 방음벽ㆍ방음터널을 따로 설치하고 미끄럼방지 포장을 추가하는 것은 그만큼 기존 도로들이 제기능을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김 대표는 “도로의 성능을 최적화하려면 도로 포장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포이닉스의 환경신기술인 ‘방사형 SBS(Radial type SBS) 개질제를 이용한 복층포장 기술’은 도로의 기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 기술은 ‘저소음ㆍ배수성 복층포장’으로도 불린다. 골재와 골재 사이의 공극률(틈)을 22%까지 늘려 일반 아스콘포장 대비 소음을 9㏈까지 줄여준다. 이는 14m짜리 방음벽을 설치한 것과 같은 효과다. 높은 공극률 덕에 물빠짐도 좋아져 별도의 미끄럼방지 포장이 필요없다. 국내 유일의 최첨단 복층포설 장비(인라인 페이버)로 포장의 질을 높여 ‘도로 위의 무법자’로 불리는 포트홀(도로 패임)도 예방한다. 김 대표는 “교통이 좋은 아파트단지일수록 도로 소음에 노출돼 있다”며 “방음벽ㆍ방음터널보다 경제성이 탁월하고 도시 미관에도 좋은 복층 저소음포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포이닉스는 업계 최초로 ‘5년 성능보증제’를 도입했다. 일반 도로의 하자보수 기간이 2년인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다. 김 대표는 “그만큼 품질에 자신이 있다”며 “5년간 7㏈의 소음저감 효과와 내구성, 기능유지를 위한 청소를 보증한다”고 말했다.


 -‘5년 성능보장제’ 도입은 상당히 파격적인데.


“5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환경부 신기술 인증을 받았고 다시 3년만에 기술검증까지 통과했다. 대당 가격이 수억원인 최첨단 복층포설 장비도 보유하고 있다. 시공능력과 기술성능 모두 인정받았다. 그런데도 발주처 공무원들은 선례가 없다는 이유로 포이닉스의 복층 저소음포장 도입을 망설인다. 아무리 좋은 기술도 현장에서 쓰이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5년 성능보장제를 통해 발주처의 불안감을 말끔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보증보험에 가입했지만 불량이 많으면 회사로선 손해다. 품질에 자신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미래 도로 환경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는데.


“엔진없는 전기차 시대가 오고 있다. 앞으로 도로 소음은 타이어 마찰음만 남는다. 이걸 잡으려면 방음벽ㆍ방음터널로는 한계가 있다.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도로를 만들려면 저소음포장이 답이다. 고가도로와 육교가 속속 철거되고 있다. 방음벽ㆍ방음터널도 수년내 같은 운영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신규 도로 투자가 줄고 있다. 시장도 유지ㆍ보수 위주로 재편될 것이다. 걷어내고 새로 깔아야 할 도로가 많다.”


 -포이닉스 복층 저소음포장의 원리는.


“도로 소음은 골재 간 공극률과 포장두께에 비례하고 골재 직경에 반비례한다. 포이닉스의 ‘RSBS 개질제를 이용한 복층포장 기술’은 상층부에는 8㎜ 굵기의 촘촘한 골재를, 하층부에는 13㎜의 굵은 골재를 동시에 포장한다. 작고 많은 공극을 갖춘 상층부가 필터 역할을 해줘서 같은 두께의 단층포장 방식보다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핵심기술은 골재의 접착제 역할을 하는 개질제인데, 기존 개질제보다 탄성 복원력이 좋고 점도가 매우 뛰어나 내구성을 높여준다. 아무리 재료가 좋아도 시공이 받춰주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회사는 국내 유일하게 복층 동시포장이 가능한 ‘인라인 페이버’를 보유하고 있다.”


 -저소음 포장은 일반 포장보다 비싸지 않나.


“일반 포장보다는 3배 가량 비싸다. 하지만 저소음 포장이 필요한 곳과 비교해야 한다. 4차선 도로 1㎞ 시공비를 기준으로 보면 ‘일반포장+방음벽’ 대비 15배, 방음터널 대비 22배 더 싸다. 복층포장 수명주기를 최소 5년으로 계산하면 5년에 한 번 재포장한다고 해도 방음벽, 방음터널보다 2배 이상 저렴하다. 광교신도시에도 방음터널이 있는데, 설치비만 2000억원이다. 포이닉스의 저소음 포장은 150억원이면 충분하다. 방음벽ㆍ방음터널이 도시미관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하면 보이지 않는 비용편익은 훨씬 높다. 단순히 소음만 잡아주는 게 아니다. 배수성이 뛰어나 빗길 차량 미끄러짐과 야간 운전시 난반사를 줄여줘 교통사고 예방효과도 탁월하다.”


 -이 기술이 적용된 현장은.


“용인시 흥덕지구, 세종시 국도 1호선 대체 우회도로, 세종시 국토 1호선 학나래교, 서울시 능산지하차도, 창원시 감계지구 등 10여곳에 시공했다. 특히 용인 흥덕지구 국도 42호선 영통고가도로 구간에는 일반 포장과 방음벽, 복층 저소음포장을 모두 경험해볼 수 있는 곳이다. 왕복8차로 300여m 구간의 기존 포장을 걷어내고 저소음포장을 했는데, 일반 도로포장 구간보다 9.4∼11.7㏈ 소음저감 효과가 입증됐다. 남양주시 별내지구에는 처음으로 3㎞ 구간에 저소음포장을 적용할 예정이다. 현재 700m 정도만 포장했는데도 주민들의 반응이 뜨겁다. 일반도로와 저소음포장도로는 직접 차로 달려보면 소음저감 효과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국내 저소음포장 기술의 수준과 포장률은.


“네덜란드 A12 고속도로엔 무려 30㎞ 구간에 저소음 포장을 깔았다. 고속도로 인근 동물들의 소음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독일과 네덜란드 등 유럽의 저소음도로 포장률은 70%, 일본은 30% 수준이다. 반면 한국은 0.3%도 안된다. 그나마 저품질의 저소음 포장들이 깔려 있어서 수년만에 재포장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저소음 포장용 개질제를 개발할 때 일본 제품 수준을 목표로 잡았다. 지금은 독일, 네덜란드 제품과 견줘도 자신있다.”


 -도로소음 문제는 지자체의 민원 1순위다.


“과천과 창원에는 이미 시공했고 부산은 계약단계다. 당진에서도 무척 관심이 많고 청주는 현 시장의 선거공약에 포함됐다. 중국 공기업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포이닉스의 5년, 10년뒤 모습은.


“5년 성능보장제를 바탕으로 도로에 관한 토털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키우겠다. 우선은 일반 아스콘포장을 저소음포장으로 대체하는 것이 목표다. 노후 도로에 대한 유지보수 시장에도 본격 뛰어들겠다. 아스콘 공장부터 석산 개발까지 일원화된 품질관리체계를 구축하겠다.”


   <김병채 대표는>


1958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와 언론대학원을 졸업했고 1985년 외환은행 입사한 후 5년만에 퇴사해 (주)삼천리에 입사했다. 삼천리 기획조정실을 거쳐 삼천리도시가스의 남부지역 본부장을 역임했다. 2003년 4월 포이닉스를 창립했고 경기도 500여곳에 달하는 어린이 보호구역 내 미끄럼방지시설을 시공했다. 2012년 대한민국 기술대상 동상(지식경제부장관상)과 2013년 중소기업 혁신기술대전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2010년부터 경기도 근대5종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김태형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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